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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장 새로운 룰

“룰을 들먹이시니 저도 제 룰을 추가해도 되는 거겠죠? 저와 술을 마시고 싶으시면 3번 연달아 마시는 걸 각오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게 술잔이든 대야든 말입니다.” 하강우는 말을 내뱉고는 미소를 지은 채 장명호를 바라보았다. “장 과장님, 다시 한번 선택할 기회를 드리죠. 정말 저와 대야로 술을 마시겠습니까? 그러면 장 과장님은 세 대야나 드셔야 하는데요?” “하하하!” 장명호는 박장대소를 하더니 하강우의 머릿속을 다 꿰뚫어 본 양 하찮은 미소를 지었다. “하 비서님, 지금 저 겁주는 겁니까? 연달아 세 번을 마셔야 한다고 하면 제가 겁이 나서 선택을 번복할 줄 아셨습니까? 솔직하게 말하죠. 저는 술 마실 때 한 번도 꽁무니를 뺀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다 뻗고 나서도 혼자 위스키로 자작할 정도예요. 저는 세 번 연속이 아니라 삼십 번 연속으로도 마실 수 있습니다. 재밌는 룰을 추가하셨으니 우리 함께 정신을 잃을 때까지 어디 한번 끝까지 가봅시다!” 장명호는 오늘 밤 하강우를 뻗게 할 생각으로 투지가 불타올랐다. ‘시골에서 온 촌놈도 이기지 못하면 한스 그룹의 주당이라는 별명을 내려놓아야지!’ 한스 그룹에서 주량으로 대결했을 때 그를 이길 자는 없다. 전에 호기롭게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 마지막에는 백기를 흔들었다. 그의 주량은 계약을 따낼 때 유독 더 빛이 났다. 그는 1차에서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곧바로 2차로 향했고 2차에서도 안 되면 3차까지 달렸다. 그리고 보통은 3차에서 다들 나가떨어지고 순순히 계약을 해주게 된다. 장명호는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더니 비장한 자세로 술이 가득 담겨 있는 대야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별말 없이 바로 술을 꿀떡꿀떡 넘겼다. 2.5 리터짜리 고량주는 장명호에게 있어 2.5 리터짜리 물과 같아 5분도 안 돼 대야의 술을 깨끗이 비웠다. 그는 자신이 다 마셨다는 걸 확인시켜 주기 위해 대야를 자기 머리 위로 들었다. 10초가량 위로 들었는데 술 한 방울 흘러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주당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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