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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장 결판을 내다

이소희가 이런 제안을 한 건 하강우에게 강아지 흉내를 내게 하기 위해서이다. 장명호는 술꾼이지만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바보는 아니다. 회사에서 한 직원이 술을 잘 마신다는 이유로 과장 자리까지 승진시켜 주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가 지금 자리까지 오게 된 건 눈치와 라인을 잘 타서였다. 그리고 장명호는 현재 이소희의 생각을 금세 알아채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좋아요. 이 비서님 말대로 합시다! 대표님이 없는 지금은 이 비서님이 저희 보스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려 하강우를 바라보았다. “하 비서님, 설마 이 비서님의 제안을 거절하려는 건 아니죠? 만약 여기서 거절하면 이 비서님은 체면을 잃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하 비서님의 회사 생활은 앞으로 많이 힘들어지지 않겠어요?” “저는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차피 이따 바닥을 기며 강아지 흉내 낼 사람은 제가 아니라 장 과장님일 테니까요. 장 과장님, 마지막 기회를 드릴 테니 내키지 않으시면 지금 바로 얘기하세요. 이 비서님의 노림수에 속아 넘어가 이따 바닥을 기며 후회하지 마시고요.” “하하하, 저야말로 거절할 이유가 없죠. 그럼 합의된 것 같으니 한편 결판을 내봅시다!” 그때 이소희가 눈을 반짝이더니 또다시 입을 열었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는 건 어때요? 솔직히 강아지 흉내 내는 건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크게 임팩트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진 사람은 그냥 강아지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 원피스를 입고 흉내 내는 거로 해요! 원피스는 제가 웨이터한테 얘기해서 금방 가져다 달라고 할게요. 대야에 술을 붓고 내기하는 건데 이 정도는 해야지 않겠어요?” “이 비서님 말씀대로 하시죠! 저는 지는 사람이 원피스 입고 강아지 흉내 내는 것에 찬성합니다.” 장명호는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제안을 수락했다. 자신이라면 하강우를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 장명호는 잠시 후 여성처럼 원피스를 입고 강아지 흉내 낼 하강우를 볼 생각에 벌써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수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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