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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장 진정한 남자

장명호는 테이블 위에 있는 와인잔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가 와인잔으로 마셔서야 되겠습니까? 진정한 남자라면 술은 대야로 마셔야죠!” 장명호는 말을 마치고 웨이터를 불렀다. “여기 대야 가지고 와!” 웨이터는 난감한 표정으로 나가더니 이내 스테인리스로 된 대야를 몇 개 들고 왔다. 사람의 얼굴보다 더 큰 대야였다. “술 따라봐.” 장명호의 말에 그의 부하 직원이 서둘러 대야에 술을 부었다. 한 병으로는 당연히 채울 수가 없었기에 부하 직원은 계속해서 술을 개봉하고 들이붓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마침내 2.5 리터를 꽉 채우고서야 손을 멈췄다. 장명호은 이만큼의 술을 두 대야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숙취해소제로 미리 속을 달래주었기에 한계를 돌파해 3대야, 아니 4 대야까지 마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강우는 테이블 위에 놓인 대야의 술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장 과장님, 오늘은 저희끼리 하는 소소한 환영회일 뿐인데 계약을 따내는 자리도 아니고 대야까지는 필요 없지 않을까요? 이렇게 가득 부어놓고 마시지 못하면 술은 술대로 버리고 위는 위대로 버리게 되잖습니까.” “하 비서님 혹시 겁나세요? 그러면 제가 봐 드릴 테니 하 비서님은 대야에 술이 아닌 우유를 붓도록 하세요. 우리 회사에는 남자직원들은 무조건 여자직원이 건네는 술을 마셔야 한다는 룰이 있지만 여자직원들은 술이 싫으면 음료로 대체도 가능해요.” 장명호는 빈 대야에 우유를 가득 부으며 웃는 얼굴로 얘기했다. “저는 물론 술이 담긴 대야를 집어 선택하겠지만 하 비서님은 마음대로 하세요. 뭐, 우유가 담긴 대야를 집어 들면 앞으로 회사에서 다들 여직원 취급해줄지도 모르지만요. 하하하.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강요는 아닙니다.” 이건 장명호가 상대에게 술을 먹일 때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목적이 훤히 보이는 방법이지만 그의 방식은 매번 성공했다. 이소희의 오늘 목적은 하강우를 정신없이 취하게 하는 것이기에 절대 그가 우유가 담긴 대야를 선택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보통 남자들은 장명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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