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나는 아직 죽을 생각이 없어
“여보, 혹시 질투해요?”
하강우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물었다.
“누가 질투한다고 그래!”
송아영은 하강우를 째려보다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여보라고 하지 마! 또다시 그렇게 부르면 그때는 아주 다시는 말을 하지 못하게 입을 꿰매버릴 거야.”
“해봐요. 자!”
하강우는 입술을 내밀며 그녀를 약 올렸다.
“저리 안 꺼져?”
이에 송아영은 그를 때리려는 듯 손을 올렸다. 하지만 하강우가 한 발 더 빠르게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송아영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어 버렸다.
이건 그녀의 첫 키스였다.
‘이 망할 놈이 방금 뭐한 거야?!’
깜짝 놀란 그녀였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하강우는 성공적으로 첫 키스를 훔쳐 가고는 1초도 안 돼 바로 입술을 뗐다. 그러고는 재빨리 송아영과 거리를 두며 뒤로 물러났다.
그녀에게 흠씬 두들겨 맞을까 봐 겁이라도 난 모양이었다.
‘입 맞추고 나서 바로 튀어버린다고? 이 자식이 진짜 겁을 상실했나!’
송아영은 양손을 허리춤에 올려놓고는 흉흉한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
“이리 와.”
“그... 그럼 귀를 잡아당기지 마요.”
하강우는 그녀에게 맞는 건 그다지 무섭지 않았지만 귀를 잡아당기는 건 무서웠다.
남자는 귀가 특히 예민해 자극을 세게 주면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아프기 때문이다.
“네가 지금 나한테 조건을 들이밀 처지가 된다고 생각해? 빨리 이리 안 와?!”
하강우는 송아영의 기세에 눌려 귀 한쪽을 뜯길 각오로 머뭇머뭇 그녀의 앞에 섰다.
송아영은 가녀린 손을 들어 단번에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
“너 방금 나한테 뭐 했어?”
“음... 여보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요?”
“사랑의 표현은 무슨!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입술을 비벼?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때는 이 귀를 아예 뜯어버릴 거야! 알아들어?”
송아영이 이토록 화가 난 건 멋대로 입을 맞춘 것 때문이 아니라 하강우가 입을 맞추고 1초도 안 돼 바로 입을 뗐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방금 그것이 첫 키스였기에 그리도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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