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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장 봉태무의 한계

안인국의 말에 봉태무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빨간 옥의 색감이 검붉은색이긴 하나 그렇게 자연스러운 색감은 아닙니다. 그러니 절대 20억은 될 수 없어요. 만약 선생님께서 되팔 마음이 있으시다면 제가 10억까지 올려드리지요.” 10억은 봉태무의 한계였다. 만약 안인국이 10억이라는 가격에도 팔지 않는다면 봉태무도 살 생각이 없었다. 안인국은 일단 섣불리 대답하지 않았다. 이 빨간 옥이 도대체 얼마인지 안인국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6억에 샀는데 가격이 단번에 10억까지 뛰었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4억을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설레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안인국은 하강우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사실 하강우의 의견을 좀 듣고 싶었다. “만약 이 빨간 옥을 파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는 20억에 사겠습니다.” 하강우의 말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넋을 잃고 말았다. 송아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소희도 끝내 참지 못하고 화를 쏟아냈다. “하강우, 촌놈인 건 알고 있었지만 멍청하기까지 해서야 되겠어? 아까는 6억에 팔더니 지금은 20억으로 다시 사겠다고? 이럴 거면 아까 팔기는 왜 판 거야? 밑 빠진 독은 어찌저찌 채울 수 있다 쳐도 깨진 독은 답도 없어. 살 거면 직접 사. 송 대표님께 손 벌릴 생각하지 말고.” “송 대표님한테 달라는 게 뭐 어때서요? 이 비서님한테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이 비서님이 더 난리예요? 당사자도 아니면서 감 놓아라 배 놓으라 하는 게 더 우스워요.” “그리고 나도 자존심 있어요. 된장남은 아니니까 걱정 하덜덜 마요. 송 대표님 돈 빌리면 몰라도 절대 뜯어먹을 일 없어요. 빌린 돈은 꼭 갚을 거고요. 20억을 빌리면 21억을 갚을 생각이에요. 그것도 오늘 저녁 바로 이체할 거예요. 이 정도 이자면 사채 놓는 것보다 더 짭짤할걸요?” 하강우가 이렇게 말하더니 송아영을 돌아보며 헤헤 웃었다. “송 대표님, 혹시 20억 정도 빌려줄 수 있나요. 오늘 밤 12시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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