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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장 눈앞의 이득을 놓치면 바보지

안인국이 만약 쫄보라면 봉태무의 말에 놀라 그에게 6억에 판다면 흔쾌히 받아줄 생각이 있었다. 6억이 아니라 10억을 더 달라고 해도 봉태무는 이 빨간 옥을 사들일 마음이 있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눈앞의 이익을 놓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인국도 봉태무가 무슨 꿍꿍이인지 알고 있었다. 하여 늘 짓던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어려운 말도 아닌데 안 선생님처럼 총명한 사람이 못 알아들었을 리가 없죠.” “진짜예요. 어르신, 풀어서 말씀해 주세요.” “원석으로 보면 빨간 옥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빨간 옥은 다른 옥과 달리 보존이 어렵습니다. 지금은 6억일 수 있지만 안 선생님께서 가져간다면 기껏해야 한 달 만에 가치가 50% 정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이죠?” “저는 원석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만약 안 선생님께서 이 원석을 제가 양보해 주신다면 6억을 내고 이 원석을 대신 사겠습니다.” 봉태무의 말에 김수호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봉태무가 이런 자리에 초대받을 수 있던 것도 김수호 덕분이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이 원석을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비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봉태무가 먼저 6억을 주고 원석을 사들이겠다고 하고 있다. 봉태무의 이런 행보는 김수호의 체면을 구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었던 김수호가 얼른 이렇게 귀띔했다. “어르신, 자세히 보세요. 이 물건이 빨간 옥이라고 해도 색감이 별로인데요. 보건대 검붉은색으로 보이긴 하지만 물감일 수도 있잖아요. 원석에 물감을 들이는 게 요즘 자주 쓰는 사기 수단 아니에요? 진해 제일 감별사로서 한번 삐끗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두 번 세 번이 되면 명성에 손해가 갈 거예요.” 봉태무는 김수호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알고 있었지만 빨간 옥이 너무 욕심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만약 이 빨간 옥을 가져가서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조각해달라고 한다면 그 가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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