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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김은주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 진미영도 깜짝 놀라서 전신의 피가 얼어버린 것 같았다. “엄마! 어떻게 된 거예요?!” 김은주의 이마에는 식은땀까지 났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이 목걸이 팔았잖아요? 근데 왜 경매장에 있는 거예요?” “부, 분명 팔았는데? 그럴 리가 없어!” 진미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지금 어떡해요? 경준 오빠도 지금 여기 있는데. 자기가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을 제가 팔았다는 걸 알면, 절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틀림없이 화낼 거예요!” 김은주는 진미영을 원망하며 말했다. 조급한 마음에 목소리가 약간 울먹거렸다. “괜찮아. 세상에 이 하나 밖에 있을 리 없잖아. 어쩌면 똑같은 게…….” “이거 딱 하나에요! 방금 진행자가 소개했잖아요! 바로 경준 오빠가 저한테 준 목걸이에요! 경준 오빠가 이런 변명에 넘어갈 리가 없어요!” 모녀 둘이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김은주는 심경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했고, 진미영은 이 목걸이가 왜 경매장에 나타난 건지 고민했다. 그것도 기성 그룹의 명예로 기증한 경매품이었다. 진미영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주위 사람들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설마 그 전당포가 유씨 가문의 산업인가?’ 전당포에 오고 가는 보물이 그렇게 많은데, 하필 눈에 띄지도 않은 이 목걸이를 선택해서 경매 활동에 기증했다는 게, 너무나도 우연이었다. 진미영의 머리가 순간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흉악한 눈빛으로 유민서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저 계집애가 수작 부린 게 틀림없어!’ 백아연이라면 “불꽃의 심장”이 뭘 의미하는 알고 있을 것이다. 심경준의 마음을 얻지 못하니까, 그래서 백아연이 악심을 품고 고의로 이 목걸이를 경매회에서 전시한 거라고 진미영은 속으로 추측했다. ‘은주와 심 대표 사이를 이간하려고, 우리한테 복수하는 게 틀림없어!’ 한편, 심경준의 잘생긴 얼굴은 이미 어름처럼 차가워졌다. 슈트 아래 가려진 가슴은 들썩거렸고 이마에서도 식은땀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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