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비밀스러운 미녀는 제멋대로지만, 손을 들기만 하면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엄마, 자,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심윤혜의 두 눈은 경악으로 가득 찼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 촌놈이 지금 120억을 부른 거예요?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높은 가격을 부르는 거죠? 연기하는 거 아니에요?”
진미숙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음침한 눈빛으로 유민서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난 진미숙은 눈알을 데굴데굴 돌리더니, 뒤쪽에 앉아있는 박민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백아연, 촌놈인 네가 정말 명문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유씨 가문은 네가 넘볼 수 있는 게 아니야.’
“140억.”
심경준이 얇은 입술을 벌렸다. 그리고 미끈한 손가락으로 천천히 번호판을 들어 올렸다.
그의 몸에 드리워진 불빛 너무 눈부셔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심경준은 다시 가격은 높이 올렸다. 이를 악물고 뒤따르던 몇몇들도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150억.”
유민서는 표정 하나 안 변하고 망설임 없이 번호판을 들었다.
그러자 다들 놀라서 작은 함성을 질렀다.
이런 장면에 익숙한 최여준마저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마치 무협 소설 속 고수들이 겨루고 있는 것처럼, 심경준과 유민서의 기가 부딪치더니, 최여준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160억.”
심경준은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그의 미간은 어느덧 찌푸려졌고 노여움이 담겨있었다.
‘유진성을 위해 정말 애를 쓰는군.’
유민서는 혀로 볼 안쪽을 한번 밀더니, 순간 화가 들끓어 올랐다.
오빠의 도움이 없이 그녀 개인 카드로 충분히 심경준과 붙어 볼 만했다.
하지만 그녀는 손실을 제때 막을 줄 알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사람이었다.
“경준아, 너 혹시 EQ를 전부 IQ에 더한 거 아니야?”
유민아의 표정이 안 좋아지자, 최여준은 얼른 심경준에게 귀띔해 주었다.
“백아연 씨 저 의자 되게 갖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좀 양보하면 어디 덧나나? 아니, 그리고 둘이 부부였잖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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