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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단정우는 정말로 이 배역을 원했다. 첫 복귀작인 데다가 장연우 작가와 오거스트 감독의 조합은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으니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 무조건 대박이 난다. 누가 이런 기회를 원하지 않겠는가? 이 업계에 발을 담근 사람으로서 강하나는 욕심 있는 배우들이 되레 좋게 보였다. 그녀는 우유를 건네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신기하게도 그가 건넨 우유는 매우 달콤했다. 우유를 마신 후 속이 한결 편해진 강하나는 나른하게 침대에 기대어 이정인과 수다를 떨다가 이재혁에게 전화를 걸어 별일 없다고 전했다. 이때 이정인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오거스트 씨가 계정에 사진을 올렸어요. 감독님, 얼른 봐봐요. 전부 다 감독님이 찍은 사진이에요.” “정말?” ‘이렇게 내 체면을 세워준다고?’ 강하나는 재빨리 이정인의 핸드폰을 받아 앨범을 들여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 장 모두 강하나가 직접 찍은 사진이었다. 빛, 구도, 구성 전부 완벽했기에 단언컨대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실력 있는 감독 앞에서 적어도 체면은 지켰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정인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감독님을 좋게 보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제 추측인데 이번에 제안한 작품도 뭔가 같이 할 거라는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요즘 국내에서 활동하려는 추세잖아요. 감독님과 손을 잡으면 인지도도 자연스레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게 어때요? 이참에 연락해서 식사 자리라도 한번 마련해 봐요.” 강하나는 사진에 달린 댓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거스트가 계정에 파티 사진을 올린 건 처음이지? 이런 날도 있네.] [예쁜 여자가 왜 이렇게 많아? 역시 바람둥이라던 소문이 맞구먼.] [사진 엄청 잘 나왔네. 역시 오거스트.] 오거스트가 오린 세 장의 사진은 언론을 통해 빠르게 보도되었고 각종 플랫폼의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오거스트의 팬뿐만 아니라 그를 잘 모르는 대중들도 사진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몇 초씩 머물게 된다. 사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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