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하나야, 왜 이렇게 철없이 행동해? 아무리 질투해도 그렇지, 다은 씨의 앞날을 이렇게 가로막으면 안 되지. 이정 그룹의 첫 아티스트인데 내가 신경을 쓰는 게 당연하잖아. 다은 씨가 안 뜨면 다른 아티스트가 우리랑 계약하겠어? 이 일은 이정 그룹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아?”
연이어 쏟아진 질책에 강하나도 적잖이 당황했다.
“앞날을 가로막았다고? 내가?”
“시치미 떼지 마. 오거스트 사진 찍어줄 때 일부러 다은 씨 안 보이게 방향을 틀었잖아.“
터무니없는 모함에 강하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으나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네. 일부러 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맞아, 내가 안 보이게 찍었어.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마음이 조급해진 박지헌은 화를 참지 못했다.
“이번 파티를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면서 이러고 싶어? 언론이랑 컨택하면서 마케팅 준비하는 게 쉬운 줄 알아? 여보세요? 듣고 있어?”
전화를 끊었음에도 강하나는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심호흡하며 감정을 추슬렀다.
‘내가 일부러 서다은 안 찍히게 했다는 말이야?’
당시 서다은이 뒤에 서서 뭉그적거리는 모습을 본 건 사실이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촬영할 때 신경 쓰는 건 카메라 앵글과 구도뿐이니까.
강하나는 현명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나무보다는 숲을 볼 줄 알았기에 함부로 개인적인 감정을 공적인 일에 대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3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박지헌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그녀를 몰아세웠다.
“감독님, 괜히 그런 사람 때문에 화내지 마요. 이것 좀 더 드세요.”
이정인은 바나나 하나를 까서 건넸지만 강하나는 거절했다.
“됐어. 안 먹을래.”
어쩔 수 없이 이정인은 본인의 입으로 가져갔다.
“이따가 정우 씨랑 같이 찾아가서 한바탕 할 테니까 화내지 말고 진정해요.”
그 말을 들은 강하나는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말리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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