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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성소희는 묘지를 봉쇄하는 것도, 고찰대더러 안으로 들어가 문물을 보호하게 하는 것도 싫다고 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되고 이어지는 대치 시간. 성소희는 사람이 아닌지라 그들은 비석 앞에 앉아 문물의 중요성에 대해 몇 번이고 읊조렸다. 우광석과 소립이 번갈아 말하고 있으면 가끔씩 사색이 된 주원재가 끼어들기도 했다. 그는 괘씸한 도굴꾼들 얘기와 수도 없이 유실된 문물에 관해 말하다 제 화를 참지 못하고 육두문자를 날리기 시작했다. “......” 나무 뒤에 숨어 엿보고 있던 성소희가 송지아의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애들은 들으면 안돼.” 송지아를 안고 다시 안뜰로 떠가니 고요한 뒷산에서 양반다리를 한 채 수행을 하는 추나연이 보였다. 성소희가 머지 않은 곳에서 송지아를 안고 서서는 나지막이 물었다. “너네 언니 대단해 보이는데?” 송지아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짱 대단해.” 그러면서 손가락을 접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나열하기 시작한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성소희 역시 눈을 휘둥그레 떴다. “대박! 재밌겠다!” 그러던 성소희는 이내 한숨을 내뱉었다. “언니, 기분 안 좋아?” 성소희가 질투심과 부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송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넌 몰라.” “묘를 벗어나고 싶은 거지.” 별안간 무겁고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소희가 고개를 휙 돌렸을 땐 반투명한 혼의 모습을 하고서도 카리스마를 내뿜는, 웬 훤칠한 남자가 걸어......아니, 떠오고 있었다. 벌써 묘지 안에서 수천 년을 지내오며 여러 악귀를 봐왔고 자체 수행 역시 나쁘진 않았으나 눈 앞의 말끔한 혼을 보고는 성소희도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오빠!” 송지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곽운경에게로 날아갔다. “그동안 어디 갔었어?” “누구 찾으러.” 송지아가 불안한 목소리로 추나연을 힐끗 쳐다봤다. “오빠, 언니가 어디 막 가지 말라고 그랬잖아. 언니 그러다 화나면 어떡해.” “......” 곽운경 역시 다소 뜨끔한 표정으로 추나연을 쳐다봤다. 가까워 보이는 송지아와 곽운경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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