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조 국장은 뜸 들이는 법 없이 문이 닫기자마자 말했다.
“수사국에서 윤대철이 잡아다가 밤새 신문했더니 살인 뿐만 아니라 도굴까지 했다더라고.”
“살인 혐의는 전부 인정하는데 도굴한 문물이 뭔지는 끝까지 얘기 안 했대.”
추호준이 물었다.
“설마 벌써 다 팔아넘긴 건 아니겠죠?”
“아니야, 판다고 해도 일부만 팔았을 거네. 그동안 은행 계좌 내역 찾아 보니까 다 제 회사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더라고.”
허나 회사를 차린 돈은 아마 문물을 팔아 마련한 돈일 것이다.
문물이 판매됐다는 걸 생각하니 조 국장은 살점이라도 뜯겨나가듯 가슴이 아팠다.
이번엔 장 관장이 속사포같이 말하기 시작했다.
“윤대철 그 놈 손에 분명 문물이 남아있을 거야, 공범도 있을 거고.”
“나연아! 이거 다 우리 나라 문물이야, 역사의 산 증인이자 조상들이 남긴 귀한 보물이라고......이대로 사라지면......”
그러면서 장 관장이 눈시울을 붉혔다.
이쪽 업계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바로 도굴이다.
한번 또 한 번씩 일어나는 도굴 사건과 해외로 팔려 나가는 문물들을 보는 그들의 심정이 어떠랴.
추나연 역시 그들에게 동요된 모양이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그때, 청양이 입을 열었다.
“윤대철이 계속 입을 열지 않아 조 국장님이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어떻게든 윤대철더러 문물의 행방을 말하게 하도록 말이죠.”
청양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허나 전 수행이 부족한 탓에 윤대철을 보자마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추나연 씨를 찾아온 겁니다.”
추나연의 채널을 구독하긴 했지만 일 때문에 지난 번 라이브를 보진 못했었다.
조 국장이 찾아왔기에 그날 영상을 돌려볼 수 있었던 것.
윤대철이 사람 목숨을 쥐고 있다는 건 그 역시 알아챘지만 세 번째 사연자의 사주에 관한 건 추나연의 해석을 듣고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알겠어요.”
“......”
“......”
추호준이 움찔 놀라며 추나연을 붙잡았다.
“나연아, 너 지금 무슨 소리하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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