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조 국장을 따라 수사국에 온 추나연이 윤대철을 마주했다.
아직도 신문이 한창이었고 수사관은 겁을 주다가도 이내 감형으로 그를 구슬렸다.
그럼에도 윤대철은 시종일관 문물에 관해선 말 한마디 꺼내지 않는다.
수사대 팀장 최창배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살인 사건은 망설임 없이 승인하더니 유독 문물에 대해선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조사해 본 바로 여자는 여럿 만났으나 아이는 없다고 합니다.”
“아마 위협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 국장 일행이 추나연을 바라봤다.
“나연아, 무슨 방법이라도 있니?”
“전엔 영상 통화로만 봐서 살인 사건밖엔 보이지 않았었는데 가까이 오니까 다른 게 보이네요.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청양도 추나연이 어떻게 윤대철의 입을 열지가 궁금하다.
추나연이 조사실 안으로 들어가니 방금 전까지 건들거리며 앉아있던 윤대철이 발작하듯 몸을 일으키며 추나연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추나연이 의자에 앉자 곁에 있던 여경이 책상을 탕 내리친다.
“가만 있어!”
윤대철이 그제야 고개를 푹 숙인다.
추나연은 그런 윤대철을 한참이나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피식 웃어 보였다.
“문물의 행방을 말하기가 싫어서라 아니라 아예 말을 꺼낼 수가 없는 거네, 맞지?”
윤대철이 고개를 번쩍 들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어......어떻게 알았어?”
추나연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쳤다.
“정언 저주.”
윤대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격분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그걸 대체 어떻게......”
조사실 내부 상황을 지켜보던 조 국장이 물었다.
“청양 관주, 정언 저주라는 게 뭔가?”
“아, 고적에서만 봤던 그 정언 저주였구나. 삼국 시기, 조조는 무덤을 파헤치는 발구중랑장과 보물을 긁어 모으는 모금교위를 설립해 도굴을 일삼고 그것으로 군의 보급품을 마련했었습니다. 세상을 뜨기 직전, <종령>을 반포해 후한 장례를 치르지 말 것을 제기했죠.”
“릉묘 위를 흙으로 덮지 않고 그 위엔 나무를 심지 않으며 옥이나 동으로 된 물건은 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