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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혼란스러워하던 할머니는 겨우 마음을 추스리곤 말했다. “그럼 내 사주가 우리 자식들이랑 손주들한텐 영향을 끼칠까요?” 팔자가 세서 되려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다. 추나연이 할머니를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영향이 크긴 합니다만 덕을 많이 쌓으셔서 잠시나마는 별 문제 없을 겁니다. 허나 시간이 길어지면 분명 그 영향들이 눈에 보이겠죠.” 할머니 팔자대로라면 사주에 성인이 된 자손이 없어야만 맞으나 아들딸은 물론 손주에 증손주까지 있으니. 자손이 번창한 게 할머니의 사주에 속해 있어선 안될 텐데. 그때, 갑자기 추나연의 말투가 다급해진다. “큰일 났다.” “......무슨 일이에요?” “???” 얼굴을 일그러뜨린 추나연이 이내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바로 외손자한테 연락하셔서 갓길에 차 세우라고 하세요. 그리고 당장 차에서 나오라고요 당장요.” “엄마! 아직도 안 주무시고 뭐해!” 할머니의 딸이 못마땅해하며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 핸드폰이야? 선생님이 푹 쉬라고 했잖아 엄마.” 할머니가 딸의 손을 덥석 붙잡으며 급히 말했다. “얼른 희수한테 연락해서 차 세우고 나오라고 해! 얼른!” 딸 양혜은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결국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뒤, 할머니는 곧바로 방송에서 들은 얘기를 딸에게 말해줬다. “......” 우리 엄마가 미신을 믿는 분이셨나! 카메라 앞으로 가 예쁘장한 추나연의 얼굴을 확인하는 양혜은이다. 짙은 화장으로 꾸민 아름다움이 아닌 청순하고 깨끗한 아름다움이랄까. “엄마, 이렇게 어린 애가 사주를 본다고?” “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내 친부모 아니라는 것까지 맞췄어. 그건 나 빼고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 이때, 아들 희수가 양혜은에게 연락을 해왔다. 양혜은이 입을 열자마자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차에서 내려서 다행이지. 불이 붙어서 내일 수리 맡기기로 했어, 금방 출고했는데 아주 끝장을 낼 거야 내가.” 길을 가던 차에 불이 붙었으니 끝장 낼 만도 하지. 게다가 인적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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