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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이튿날 잠에서 깬 추나연은 태도가 급변한 추호준과 송선아를 마주한다. 특히나 눈에 띄게 변한 건 송선아였다. 송선아는 어째서인지 추나연 주변을 맴돌며 자꾸만 뭔가를 챙겨주려 하고 있다. “나연아, 우유 마실래? 아줌마, 나연이한테 우유 한 잔 가져다 주세요.” “아침은 입맛에 맞아? 안 좋아하는 건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이젠 아침마다 주방 지키고 있을게.” “......” 추나연은 송선아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 멋쩍게 우유컵을 받아쥔 추나연이 고개를 저었다. “저 편식 안 해요.” “그건 그럴 여력이 안 돼서 그런 거지. 지금은 편식해도 돼.” 추호준도 곁에서 거들었다. “엄마 말이 맞아. 편식은 아니더라도 더 좋아하는 건 있을 거잖아!” 추기한은 동생이 불편해하는 걸 보고는 말했다. “굳이 지금 안 말해도 돼, 생각나면 그때 다시 얘기해.” 그리고는 부모님에게 그만하라는 눈빛을 보내는 아들이다. “......” “......”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추호준과 추기한은 출근길에 올랐고 거실 티비 앞에 앉아있는 송선아의 시선은 자꾸만 2층으로 향한다. 이때,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송선아는 냉큼 기지개를 켜며 느긋하니 티비를 보는 척을 한다. “저 나갔다 올게요.” 추나연의 말에 송선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차도 없으면서! 엄마가 데려다 줄게!” 바로 그 순간, 현관 쪽에서 송진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줌마는 계세요! 제가 누나 데려다 줄게요.” 안으로 달려들어온 송진하는 후다닥 추나연의 가방을 벗기며 말했다. “누나, 내가 멜게! 가자!” 어젯밤 방송이 끝난 뒤, 그 할머니 사주팔자에 관한 진실이 궁금해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추나연에게 먼저 연락했던 것. 역시나 그들은 벌써 추나연과 연락이 닿은 상태였다. 송선아가 걸어오며 송진하의 손에 들린 가방 끈을 잡았다. “나연이 우리 집 딸인데 어떻게 번마다 너한테 폐 끼치겠어! 내가 엄마니까 나연이 데려다 줄게.” “폐 끼친다뇨. 누난 저희 집안 은인이잖아요, 이보다 더한 것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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