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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그리 높은 소리가 아니었으나 결국 그들의 말은 법사의 귀에 들어가 버린다. 법사가 이지러진 표정을 하고 고개를 홱 돌렸다. “새파랗게 어린 계집애가 어디서!” 오종석 부부가 다가와 두 사람을 내쫓으려 했다. “뭘 봐! 내가 모셔온 법사님 건드리면 우리 아들은 당신이 구하게?” “제가 구할 수 있습니다.” 법사가 콧방귀를 탁 뀌었다. “분수도 모르고!” 도포자락을 탁 휘날린 법사가 고고한 풍채를 뽐내며 말했다. “됐습니다, 쫓아내진 마세요.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두 눈으로 확인시켜줄 테니까요.” 오종석은 그 말을 듣더니 아예 두 사람을 병실 안에 들이기까지 했다. 법사가 침대를 마주해 뭔가를 읊조리더니 먼지를 날리며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는 별안간 품 안에서 노란 부적 한 장을 꺼내 냅다 오강호의 이마에 척 붙였다. “돌아와라, 집 나간 혼이여!”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오강호가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 진자현이 펄쩍 뛰며 말했다. “깼다 깼어!” 오종석 부부는 아들에게 엎어지듯 달려가 오열하기 시작했다. 법사가 우쭐대며 말했다. “수행으로 갈고 닦은 실력에 이 정도도 해결 못하면 후배들이 비웃습니다.” “예예예, 법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법사님! 법사님이 생명의 은인이세요!” 법사는 사과나 숭배의 말을 기대하며 추나연을 바라봤다. 반면 추나연은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게 대단한 건가?” 침대에 누워있는 오강호는 넋이 나간 눈빛으로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 없다. 법사가 헛기침을 했다. “놀라서 충격받은 거니까 이틀이면 나을 거네.” “그게 아니라 삼혼칠백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인데요.” 추나연이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깨긴 했으나 제자리에 돌아온 혼백은 하나 뿐이라고요.” “움직이지도, 말도 못하고 사고도 못 하는.” 오종석이 다급히 물었다. “법사님, 이게 진짭니까?” 법사가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무슨 진위를 따집니까! 그쪽 아들 깨워만 달라고 해서 깨워줬으면 돈 줘야지. 얼른 돈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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