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오종석은 법사와 추나연을 번갈아 보다 다시 핸드폰을 들여다 보더니 이를 꽉 악물었다.
“말했어요? 우리 아들 살릴 수 있다고?”
추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돈은 아가씨한테 드릴게요.”
오종석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대신 먼저 우리 아들부터 깨워줘요.”
“그럴게요.”
법사는 콧방귀를 뀌며 곁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
기운도 약한 게 보아하니 영양부족인데 뭐.
두 눈은 반짝인다 한들 수행을 해온 자는 아닌 듯 하니 법사는 벌써 속으로는 추나연을 부정하고 있었다.
침대 맡으로 가 오강호를 훑어보던 추나연의 시선이 그의 손목에서 멈췄다.
손목에 끼워져 있는 투명한 전옥 팔찌.
거기엔 금색의 연꽃과 연방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런 물건이 웬 건장한 남자 손목에 채워져 있으니 유난히도 이질감이 느껴졌다.
“팔찌는 아들이 주운 거예요. 좋아하시면 아들 깬 뒤에 드릴게요.”
“팔찌 벗겨내세요.”
오종석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추나연의 말에 따라 팔찌에 손을 뻗었다.
전옥 구슬에 손이 닿자마자 온 몸이 서늘해졌고 무슨 일인지 팔찌는 꿈쩍을 하지 않았다.
마치 오강호의 손목에서 자라나온 것마냥.
“이......이게 왜......”
사색이 된 오종석이 이번엔 다른 손까지 동원해 팔찌를 빼보려 했지만 역시나 소용 없었다.
“왜 이렇지?”
그때, 곁에 있던 법사가 순식간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양세환!”
“양세환이 뭔데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법사는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며 도포자락을 휘두르더니 방 안 곳곳을 두리번대며 연신 도경을 읊기 시작했다.
그렇게 병실 문 앞까지 간 그는 쫓기다시피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영문도 모른 채 소스라치게 놀란 오종석 부부는 빤히 눈만 뜨고 있는 아들과 손목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팔찌를 번갈아 봤다.
그때, 발 밑으로 음산하고 서늘한 한기가 기어오르기 시작했고 온 몸에 소름이 돋은 진자현이 추나연 곁으로 와 물었다.
“나연아, 양세환이......뭔데?”
“연꽃이 시든 뒤 연방이 드러나듯 전생과 현생이 같은 뿌리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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