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화가 난 진자현과 덩달아 마음이 불편해진 송선아.
유독 병실에 누워있는 추나연만은 아무런 부담이 없다.
위장염이 걸린 이번에야 비로소 수행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
영력이 없으면 그저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몸뚱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배고프고 아프고 그렇게 늙다가 죽어가겠지.
[천원관 요괴들 길도 없애버리고 망자를 몇이나 구했는데 왜 내 영력은 아직도 그래로야?]
[목숨을 구한 아이의 부모는 주인님이 구하신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상으로 영력은 없다?]
[없죠. 그러니까 주인님은 인터넷방송으로 인지도부터 높이셔야 해요!]
[......]
막 생각에 잠겨 있던 찰나, 밖에서 울음 소리와 아우성이 뒤섞인 요란한 음성들이 들려왔다.
눈을 뜨는 동시에 진자현이 병실로 들어온다.
“시끄러워서 깼어?”
추나연이 윗몸을 일으켰다.
“밖은 왜 이리 시끄러워요?”
“에휴 말도 마. 대학생 애들이 글쎄 흉가 체험 갔다가 실종 3일 만에 구조됐대.”
“병원에 실려왔는데 정작 몸엔 아무 문제가 없다네.”
“근데 의식은 아직도 못 차리고 있고.”
추나연이 이 쪽으로는 제법 일가견이 있다는 걸 알았던 진자현이 물었다.
“혹시 전에 나처럼 유체이탈인가!”
“모르겠어요, 가봐야 알 것 같네요.”
“그럼......”
추나연이 이불을 걷어냈다.
“가서 봐야겠어요.”
진자현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옆방 병실에 다다른 두 사람.
소란스럽던 병실은 그새 병원 측에 의해 잠잠해졌고 안에선 흐느끼는 소리와 간호사들의 위안이 들릴 뿐이었다.
밖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추나연이 말했다.
“유체이탈이 아니라 넋을 잃은 거예요.”
“뭐?”
“유체이탈은 혼이 육체를 찾아갈 수 있지만 넋을 잃는 건 강제로 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와 길을 잃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진자현이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좀 심각한 거네.”
“조금요.”
“비켜요 비켜.”
그때, 웬 중년 남자 하나가 두 사람을 밀어내며 누군가에게 허리를 굽석였다.
“법사님, 들어오세요.”
노란색 팔괘 도포를 입은 남자가 턱수염을 쓸어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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