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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홍희범의 눈빛이 충격으로 흔들렸다. 그는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상대방의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그의 모든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힘 또한 어마어마하게 강했다. 그가 흠칫 몸을 떨더니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때 도범이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더니 꾹 내리눌렀다. 그러자 남은 한 쪽 다리가 그 힘을 버텨내지 못하고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꿇렸다. “악!” 그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무시무시한 도범의 힘을 이길 수가 없었다. 어깨 위에 커다란 산을 얹은 듯이 무겁게 내리눌러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었다. 홍희범이 도범을 바라보았다. 상대방은 큰 힘을 쓰지도 않는 것처럼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었다. “여기가 만약 전쟁터였고 당신이 내 적이었다면 이미 내 손에 몇천 번은 죽었겠지.” 도범이 여유롭게 한 마디하고 손을 내렸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홍희범의 눈빛이 멍해졌다. 그는 얼빠진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다. 강하다! 보통 강한 게 아니었다! 눈앞의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지? 그는 방금 전 도범이 했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도범이 그를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 죽였을 것이다.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 홍희범이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대장급도 이 정도로 강하지 못해. 나를 상대하는 게 그렇게 쉬울 리가 없어!” 여기까지 말한 홍희범이 잠시 침묵하다 이어 말했다. “이 세계의 구대 전신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그중에 당신 같은 사람은 없었어. 어떻게 당신은 전신에 맞먹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을 수가 있지?” 너무나 커다란 충격이었다. 겉보기에는 특별한 게 없는 남자였다. 홍희범은 평범한 옷차림에 심지어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하는 남자가 이렇게 무서운 전투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전신?” 그 말을 들은 도범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만약 내가 당신한테 구대 전신들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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