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그러면 당신도 아무런 보상도 없이 강제적으로 집을 철거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네?”
“찔리는 게 있으니까 우리한테 보상해 주겠다고 하는 거 아니야?”
도범은 중장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고, 긴장한 기색 하나 없었다. 그는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며 말할 뿐이었다.
“만약 네가 전쟁터나 부대 내부에서 중장을 만났다면 절대 이런 태도일 수 없었어!”
홍희범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난 지금 너와 다투고 싶지 않아. 100억 줄 테니까 식구들을 데리고 이사 가. 하지만 절대 성경일이 알아서는 안 돼!”
“이상하네. 무려 장성급 장교인 당신이, 그것도 중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성경일한테 쩔쩔매는 거야?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네. 당신이 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잖아.”
도범이 눈썹을 찡그리며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무서워하는 게 아니야. 입대하기 전에 우리 집은 아주 가난했었어. 한 번은 나와 내 여동생이 굶어죽을 지경까지 되었는데 그가 지나가면서 우리한테 몇 십만원인가 주고 갔었지. 비록 그 정도 돈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몰라도 우리한테는 의미가 남달랐어. 우리 목숨 값이나 다름없었으니까!”
“물론 그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긴 하지. 내가 성경일의 여동생을 마음에 두고 있거든…”
홍희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더니 다시 도범을 향해 말했다.
“이미 도와주겠다고 말을 마친 상황이라서 이렇게 개인적으로 너한테 돈을 줄 수밖에 없어. 네가 돈을 받고 가족들을 데리고 이사만 가면 나는 성경일의 심기를 거스를 일도 없고 강제로 너희 집을 철거할 필요도 없지. 이돈으로 내 마음의 짐을 더는 거라고 생각해!”
“하하 너는 그 돈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버릴 수 있겠지만!”
도범이 큰 소리로 웃더니 이어 말했다.
“나는 내 와이프를 데리고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집을 찾아다니고 싶지는 않은데?”
자신이 이 정도까지 양보했는데 도범은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어 보였다. 심지어 이렇게까지 구구절절 설명하며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전했지만 그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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