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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그럼 어쩔 수 없네. 아무튼 자기가 먼저 건드리지 마, 시간이 지나서도 우리가 같이 잘 지내면 알아서 포기할 거야. 그리고 다른 목표를 가지거나 다른 예쁜 여자를 만나면 알아서 포기할 거야." 박시율이 말했다. "그래? 우리 시율이보다 더 예쁜 사람도 있다고?" 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얼굴을 붉혔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 수아가 벌써 몇 살인데, 나 이미 아줌마라고. 오늘 제갈소진이랑 용일비, 용신애 다 예쁘잖아, 그런 사람들을 젊고 예쁘다고 하는 거야." "걔들은 너무 어려, 자기가 분위기 있지. 그리고 당신이랑 걔들은 그냥 달라." 도범이 개구지게 웃으며 얼굴을 붉힌 박시율을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봤다. 박시율은 평소에는 도도했지만 부끄러움을 타기 시작하면 그 모습은 정말이지 사람의 마음을 녹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장소연의 표정이 언짢아졌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자신은 미녀의 축에도 못 끼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박시율이 그렇게 많은 여자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일부러 자신의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만 가자, 애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닭살 돋는 짓을 하고 있니." 나봉희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온몸에 닭살이 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서정은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 다정한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갑시다!" 박시율이 부끄러운 얼굴로 도범을 힐끔 바라보더니 수아를 안고 차에 올라탔다. 머지않아 이사를 마친 그들은 4대의 차까지 전부 마당에 세워두었다. 고급스러운 외제차는 그제야 자신에게 어울리는 위치에 세워진 듯했다. "그냥 나가서 먹어요, 금방 이사해서 힘들기도 하고 땀도 많이 났잖아요. 벌써 6시나 되었는데 냉장고에도 먹을 게 없어요. " 박시율이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시율이 말 들어야지, 일단 씻고 밖에 나가서 밥 먹죠." 도범의 말을 들은 이들이 모두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를 마친 뒤, 잠시 휴식을 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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