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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네, 알겠습니다. 조만간 제가 연락해 보겠습니다." 장소연이 어색하게 웃으며 일단 허락했다. 그렇게 그들은 2층으로 올라가 한참을 둘러보다 각자 방을 선택했다. "방도 다 정했으니 가자, 일단 가서 짐 정리를 하고 이사부터 해야지. 이사하고 저녁 좀 일찍 먹은 뒤에 수아 데리고 주위에서 산책을 하는 게 좋겠어." 박시율이 도범을 보며 말했다. "응, 여기는 전에 살던 곳보다 볼거리가 많으니까." 머지않아 사람들은 전에 살던 낡은 집으로 돌아와 짐 정리를 하곤 이사 갈 준비를 했다. 짐 정리를 마친 뒤, 마당에 선 박시율은 낡고 작은 이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제 보니 여기에서 5년 동안 지냈네, 처음에는 정말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것도 익숙해지더라고. 5년 동안 지내던 곳에서 이사 갈 생각을 하니 조금 아쉽긴 하다." 박시율이 감탄했다. "가자, 다 나 때문이야. 당신이랑 수아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부터 내가 당신을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게." 도범이 웃으며 다시 나봉희를 바라봤다. "어머님, 한 달 뒤면 시율이 생일이잖아요. 그때 제가 시율이한테 가장 화려한 생일파티를 열어줄 거예요, 평생 잊지 못할 만큼 화려한 그런 파티." "그래? 네가 한 말이야. 나 친구들한테 말할 거니까 때가 되어서 망신당할 짓 만들지 마." 나봉희가 기분 좋게 말했다. 자신의 딸이 그동안 고생을 하며 생일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기에 그녀도 그것이 나름 짠했다. 그런데 도범이 그런 말을 하니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도범이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성경일보다 돈이 적었지만 박시율에게는 잘 대해줬기 때문이었다. 성경일과 한지운은 돈이 많았지만 마음이 악독했다. 자신을 찾아와 도범에게 독약을 먹이라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아직도 무서웠다. "도범, 너 지금 전신이랑 사이가 좋지만 오늘 전신께서 네 체면을 제대로 세워줬으니 그 은혜를 다 갚았다고 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함부로 나서지 마,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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