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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장소연은 도범이 그런 자신의 모습까지 알아차렸을 줄 몰랐다. "스팸전화예요, 부동산에서 자꾸 전화해서 집 살 거냐고 물어보는 거 있죠, 짜증 나게." 놀란 그녀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휴대폰 줘 봐, 내가 전화해서 욕 좀 해줄게." 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 말을 들은 장소연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전화를 건 이가 바로 박이성이었기 때문이었다. 도범과 박시율에게 자신과 박이성의 일을 들켰다가는 큰 사달이 날 게 분명했다. "괜찮아요, 그냥 스팸전화일 뿐이잖아요, 다들 식사하시죠." 장소연이 말을 하며 젓가락을 들었다. "스팸전화라고 하면서 안 보여주는 거야? 뭐 찔리는 거라고 있어? 다른 남자가 전화한 거야?" 도범이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계속 캐물었다. 장소연은 그 말을 들으니 더욱 당황했다. 그는 도범을 상대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가 이런 상황까지 추측해낼 줄은 더더욱 몰랐다. "도범 씨, 지금 무슨 뜻이에요? 다른 남자라뇨? 제가 그런 사람 같아요? 그리고 이거 제 휴대폰이잖아요, 여기에 제 개인 정보가 담겨있을 수도 있는데 왜 당신한테 줘야 하죠? 저 해일이한테도 제 휴대폰 안 보여주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제 휴대폰을 보겠다고 하는 거죠?" 장소연이 화를 내며 젓가락을 탁하고 내려놓더니 도범에게 말했다. "도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선 넘지 마. 당신한테 형부라고 부르는 건 우리 누나를 봐서라고요, 그리고 요즘 하는 짓도 마음에 들고 사고도 치지 않아서 형부라고 불렀던 거예요. 그렇다고 내 머리 위에 올라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 여자친구 휴대폰을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보겠다는 겁니까?" 박해일이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 나봉희도 옆에서 거들기 시작했다. "도범, 소연이 말이 맞아. 네가 소연이 휴대폰을 봐서 뭐 하려고? 지금 우리 집 사위는 맞지만 그래도 신분을 제대로 알아야지. 지금 소연이가 너를 미워했었다고 해서 아직도 그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도범이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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