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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도범은 용신애 아가씨한테서 월급을 가불 받지 않았다. 하지만 무려 190억 원을 들여서 단독 별장을 낙찰받았다. 이건 결국 그 돈은 부잣집 사모님한테서 받은 것이라는 걸 설명한다. 아마 그 별장도 부잣집 사모님의 소유일 것이다. 그들은 단지 시간이 날 때마다 둘만의 밀회를 즐기려고 그 별장을 샀을 것이 분명했다. 박시율은 바로 어젯밤 도범을 침대 위 자신의 곁에서 자게 한 일을 떠올리고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감정을 추슬렀다. 회사로 돌아간 그녀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평소처럼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범과 장진은 밖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별장과 어울리는 소파와 식탁을 고르러 갔다. 다 고른 후 장진은 바로 자리를 떠났고 도범은 배달 기사들과 함께 가구를 별장에 실어 오고 이전의 것과 교체했다. 가구를 교체하고 보니 전체적인 느낌이 이전보다 확실히 보기 좋았다. 그는 박시율이 무조건 이 공간, 이 별장을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오후 박이성은 쩍하면 맞은켠에 있는 별장에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도범이 소파 배달 기사들과 함께 돌아오는 모습만 확인했을 뿐 그 부잣집 사모님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그는 몹시 실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부잣집 사모님은 별장 비용만 부담하면 되지 궂은일에까지 굳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오늘 밤, 그리고 내일까지 계속 지켜보다 보면 무조건 좋은 수확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금방 산 새집인데 그 사모님도 분명 도범과 새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게 분명했다. 원래 별장에 있었던 소파와 식탁 역시 꽤나 값나가는 물건들이었다. 심지어 사용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그저 도범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체할 뿐이었다. 도범은 함께 온 두 배달 기사한테 소파와 식탁을 선물했다. 상대방은 무척 기뻐하며 물건을 갖고 돌아갔다. 도범은 할 일도 없고 해서 아예 별장에서 한잠 자고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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