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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용일비는 왕호의 원석을 바라보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왕호의 원석이 자신의 것보다 못하거나 아까와 같이 값어치가 낮은 원석, 혹은 아주 자그마한 비취 정도가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 정도라면 그녀가 이길 수 있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왕호의 돌을 자르자 그 돌 역시 원금보다는 값어치를 못하는 돌이긴 해도 용일비의 것보다는 값어치가 있었다. 아마 4백에서 6백만 정도는 할 법 했다. “하하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일비 아가씨? 보아하니 내가 이긴 것 같은데?” 왕호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제 계산하지? 6천만 원이야!” “흥 너 운 좋았는 줄 알아!” 용일비가 콧방귀를 뀌더니 사장한테 돈을 입금했다. 그리고 기분이 언짢은지 사장을 휙 돌아보고 씩씩 거리며 말했다. “여기 당신이 팔고 있는 원석들은 역시 보잘것없는 것들뿐이네요. 이제 보니 도범 씨가 제법 보는 눈이 있네요!” 누가 봐도 용일비가 홧김에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장은 그 말에 기분이 나빴지만 감히 용 씨 가문과 척을 질 담이 없었기에 그저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쳇, 저놈이? 쟤는 그냥 개똥 운으로 찍어 맞췄을 뿐이야!” 왕호가 피식 냉소를 지으며 조롱 가득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네가 나랑 내기해 볼래? 대신 여기서는 말고 다른 노점으로 자리를 옮기지!” 도범이 상대방을 힐끗 바라보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 순간 왕호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나 지금껏 너 같은 풋내기와는 내기를 해 본 적 없거든. 헤헤 이것도 나름 신선하네. 좋아, 뭐로 걸까?” “아까와 같은 걸로 하지. 지는 쪽이 계산하는 거야!” 도범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왕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말을 이었다. “아니 아니 아니, 용일비와는 그런 걸로 내기해도 되는데 너랑은 안 되지. 넌 거지새끼잖아. 네 수중에 돈이 없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이제 출근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으니 월급도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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