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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도범은 자신을 바보 취급 하는 홍영재가 웃겼다, 신용당의 이름을 대는 것으로 자신에게 겁을 줘 다시 총을 돌려받을 생각을 하다니, 정말이지 멍청하기 짝이 없었다. “나를 죽인 다면 아버지께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생각 잘 해!” 홍영재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7억 6천만 원만 돌려받을 생각을 했는데 네가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 나도 너를 죽일 수밖에 없을 것 같네.” 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를 죽이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까지 전부 죽이고 나면 네 아버지가 나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 “못 믿겠으면 어디 한번 그렇게 해 봐. 내 부하의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까지 오는 길에 그 어떤 흔적도 안 남겼을 것 같아?” “똑똑하네.”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신용당인지 뭔지 하는 거랑 너를 같이 없애는 게 좋겠어, 안 그래? 아니면 어디 무서워서 잠이나 자겠어.” 도범이 말을 마치더니 홍영재의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 “아!” 고통스러움에 주저앉은 홍영재의 안색이 새하얘졌다. 그는 도범이 정말 그에게 총을 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남아있던 사람들도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 그들은 도범을 미치광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앞두고 정신을 완전히 잃은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전쟁터의 전선에서 적을 죽여본 적 없던 이들은 무수히 많은 생사를 경험한 도범에게 있어서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 “탕탕탕!” 연속으로 이어진 총소리에 따라 도망가던 이들이 전부 쓰러졌다. 도범은 총도 무척이나 잘 다뤘다. “아악!” 곧이어 장소연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이곳에는 홍영재와 그녀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도범의 총구는 이미 그녀를 조준했다. 홍영재는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다리에서부터 전해져오는 고통은 그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상관할 여유가 없었다, 그는 도범이 정말 이곳에서 그들을 전부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이번에야말로 그는 정말 그 무엇도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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