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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홍 도련님이라고 했나? 내가 지금 과연 당신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도범이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7억 6천만 원만 받고 갈 생각이었는데 지금 상황이 조금…” “줄게, 주면 될 거 아니야, 제발, 나 살려줘, 제발!” 홍영재가 연신 도범에게 빌었다, 그는 그제야 전역하고 돌아온 군인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그래, 네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현금 7억 6천만 원 보내오라고 해. 나는 저쪽에 가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테니까 이상한 수작질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쓸데없거든. 그래봤자 네 아버지의 신용당에게 해만 될 거야.” 도범은 말을 마치자마자 나무 아래로 가 자리를 잡더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홍영재의 다리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런 죽어 마땅한 사람에게 도범은 절대 마음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전화를 걸 기회를 주고 꽤 멀리까지 간 도범을 본 홍영재는 속으로 기뻐했다. 그는 얼른 피로 얼룩진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저 죽을 것 같아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홍 씨 어르신이 전화를 받자마자 홍영재가 울먹이며 말했다. “도범이라는 놈이 지금 저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현금 7억 6천만 원을 들고 와야 저를 놓아주겠다고 합니다, 아니면 저를 죽이겠대요!” “뭐!” 홍영재의 말을 들은 홍 씨 어르신은 누군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 한다는 소식에 놀라서 테이블을 치며 일어섰다. “누구야? 그 도범이라는 자식, 무슨 용기로 그런 말을 지껄이는 거야?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 하지만 그는 곧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물었다. “영재야, 너 지금 납치된 거야? 납치된 거라면 그쪽에서 왜 7억 6천만 원만 달라고 하겠어? 정말 그런 거라면 네 신분에 미안해해야 하는 거야, 적어도 몇 조는 달라고 해야지.” 홍영재는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행여나 도범이 자신의 말소리를 들을까 봐 목소리를 낮춘 그가 홍 씨 어르신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이렇게 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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