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6화
아마도 한 차례의 탈락이 있었기 때문에 2층의 인원은 1층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이때, 생각 정리를 마친 오수경이 진지한 표정으로 도범에게 말했다.
“방금 전에 곽치홍을 봤어.”
이 말에 도범은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 도범은 깜짝 놀라며 다시 물었다.
“곽치홍을 봤다고? 확실해? 혹시 잘못 본 건 아니야?”
도범의 첫 번째 생각은 오수경이 잘못 본 것일 거라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곽치홍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곽치홍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도범과 오수경이 봉원곡에 들어간 직후 곽치홍은 사라졌다.
오수경은 코를 훌쩍이며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리고는 이내 주름진 이마를 펴며 단호하게 말했다.
“잘못 본 게 아니야. 그 사람은 분명 곽치홍이었어. 뒷모습뿐만 아니라 얼굴까지도 봤는데, 확실히 곽치홍이야! 내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에 맹세해래도 할 수 있어!”
오수경이 이렇게 진지한 어조로 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기에, 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방금 오수경의 표정이 그랬던 것이 이해가 갔다.
도범은 이내 잔뜩 찌푸린 얼굴로 방금 지나온 통로 입구를 돌아보았다. 만약 오수경이 정말 잘못 보지 않았다면, 곽치홍은 아직 1층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범이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곽치홍이 연단사라는 사실이었다. 곽치홍에게는 천엽성에 들어갈 만한 실력이 없었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천엽성에 들어올 수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곽치홍을 천엽성으로 데려온 것일까?’
모든 경로를 통해 조사해 보아도, 곽치홍은 현재 감금되어 있다는 소문이 대부분이었다. 곽치홍은 중간에 습격을 당한 사건의 주범으로, 미리 정보를 누설했기 때문에 이후의 일들이 벌어진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도범도 이 말을 듣고 곧바로 믿지는 않았지만, 의심해 보지도 않았다. 그 사건은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뒤늦게 돌아보면 많은 의문이 남아 있었다. 만약 곽치홍이 정말 사전에 정보를 누설한 것이라면,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했다.
곽치홍이 봉원곡을 배신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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