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7화
그러나 도범이 여전히 대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던 순간, 도범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도민수를 바라보았다.
“내가 너를 무시한 이유는 네가 정신적으로 문제 있다고 생각해서야. 정신 나간 사람과 쓸데없는 얘기 나누는 건 시간 낭비니까! 그런데 네가 이렇게까지 역겹게 구는 줄은 몰랐네. 무시해도 끝날 줄을 모르다니.”
도범의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관중석은 다시 한번 기묘한 침묵에 빠졌다. 진태산과 조석용의 대결 후, 곧바로 다른 사람이 대결 무대에 올라가며 사람들의 함성이 이어졌지만, 도범의 말 한마디가 그 모든 소리를 멈추게 했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도범을 바라보며, 저 녀석 미친 거 아냐라는 표정을 지었다.
'감히 도민수를 멍청이라고 부르다니? 도민수가 8품 종문 출신이며 원건종의 내문 제자라는 걸 모르는 건가? 도범, 도대체 머리에 물이 몇 그릇이나 들어간 거야. 무슨 생각으로 도민수를 이렇게 도발하는 거지!'
도민수 역시 도범의 말에 잠시 멍해졌다. 도범이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되받아칠 줄은 몰랐고, 그 말은 자신이 한 것보다 훨씬 더 모욕적이었기 때문이다. 도범의 말에 도민수는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고, 손가락을 뻗어 도범을 가리키며 외쳤다.
“뭐라고 했어!”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귀 먹었냐? 방금 한 말 못 들었어? 못 들었으면 됐어. 정신 나간 사람한테 말 반복하는 데 시간 쓰고 싶지 않으니까. 못 들었으면 네 옆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봐.”
도범의 연이은 말은 주변을 다시 한번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 말은 도범이 아무런 부담 없이 내뱉은 것이었다. 원래 도민수는 도범의 눈에 멍청이일 뿐이었다. 그리고 도범은 단지 마음속에 있던 말을 꺼냈을 뿐이다. 관중들은 모두 눈을 크게 뜨고, 할 말을 잃은 듯 도범을 쳐다보았다.
한참 후에야 누군가 말했다.
“미쳤어요? 그렇게 말하는 건 도민수를 완전히 자극하는 거에요. 조금 후에 대결 무대에 올라가면 고문당해 죽을 수도 있어요.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그래요! 죽음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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