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8화
도범은 다시 도민수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속한 세력이 누군지,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입 좀 다물어! 말이 많아봤자, 싸워보는 것만 못해!”
이 말이 나오자 도범 옆에 서있던 오수경은 도범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편, 도범의 이 몇 마디 말에 완전히 압도당한 도민수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도민수가 계속 끈질기게 말한다면 오히려 본인의 약점을 들어내는 꼴이었다. 결국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말이 많아봤자 싸우는 것만 못하지!”
도민수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억누르며, 불타는 눈빛으로 도범을 응시했다. 도민수는 이미 마음속으로 대결 무대에 오르면, 도민수를 어떻게 고문할지 구상 중이었다. 결코 쉽게 항복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항복할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도민수는 도범을 쉽게 죽게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철저히 고문해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든 후에 끝낼 생각이었다. 이때, 오수경이 목소리를 낮춰 도범의 귀에 속삭였다.
“도범 오빠, 오빠는 정말 6각형 인재야.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나도 예전에 도범 오빠 말에 질려 죽을 뻔했지. 이번엔 저 사람 차례라니, 정말 어떻게 할지 기대되네.”
오수경은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도범은 가볍게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기다렸다. 도범은 그저 도민수가 잠잠해지길 바라며 한 말이었다. 물론 도민수는 정말 조용해졌으나,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여전히 멈출 수 없었다.
“도범 저녀석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요?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도민수를 상대할 방법을 이미 생각해 놓은 걸까요? 혹시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걸까요? 반드시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도민수와 비슷한 수준에서 싸울 수 있다고 믿는 건지 모르겠네요.”
“연단사에 불과한 사람이 도민수와 맞먹는 실력을 가질 수는 없죠. 도범은 미친 게 틀림없어요. 미치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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