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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이 자식이 단지 그녀의 얼굴 한번 보려고 이런 일까지 벌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 부모님이 아직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이만 내려가 봐야 돼. 그 술은 원래 가격대로 한 병에 4백만 원씩 계산해 줘. 정확히 총 9600만이야. 남은 18병은 포장해 갈 테니까 그렇게 알아!” 박시율은 말을 마치고 곧장 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려 했다. “잠깐!” 그녀가 막 손잡이를 돌리려고 할 때 왕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시율, 너 그 쓰레기 같은 데릴 사위 녀석이 진짜 9600만 원을 계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난 그를 믿어. 그가 계산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 그 사람은 비록 당신처럼 부유하지는 못해도 나를 속일 사람은 아니거든!” 박시율이 싸늘하게 말했다. “하하 미안한데 박시율, 너 정말 내가 네 얼굴이나 한번 보려고 이런 짓을 벌인 것 같아?” 왕호는 이미 약이 바싹 오른 상태였다. 그의 눈에서 광기가 일었다. “오늘 8억 1600만 정확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여기서 못 나갈 줄 알아!” “너…” 박시율은 연약한 줄로만 알았던 왕호가 이런 말까지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녀가 머리를 돌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박시율 난 이제 더 이상 얌전하게만 앉아서 널 기다릴 생각이 없어. 내가 널 좋아한 시간이 5년이야. 지난 5년간 넌 단 한 번도 나한테 기회를 주지 않았어! 오늘 밤 이 8억 1600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 네 남편은 여기서 죽는 거야. 아 그리고 네 부모와 딸도 밑에 있었지?” “박 씨 집안의 체면을 생각해서 죽이지는 못해도 손 좀 봐주는 건 괜찮잖아? 어차피 너희 박 씨 집안은 우리 왕 씨 집안을 해코지할 수도 없어. 그저 일개 삼류 가문일 뿐이잖아?” 왕호가 싸늘하게 웃으며 박시율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박시율,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난 진심을 다해서 너에게 다가가려고 했었는데 네가 날 보는 척도 하지 않았잖아? 결국 너 때문에 내가 이런 방법까지 쓰게 된 거야!” “왕호 당신 정말 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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