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9화
사실 바라문 세계는 그리 오래 열리지 않았고, 그 넓이를 생각하면 누군가가 이 세상을 전부 탐험했을 가능성은 없었다. 아직 많은 상황이 초기 단계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천봉과 방현걸의 대화에서 두 사람은 마치 바라문 세계 전체를 이미 다 파악한 것처럼 들렸다. 이 점이 도범을 몹시 의아하게 만들었고,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추측을 하게 했다.
한편, 유천봉은 도범의 질문에 또다시 멍해졌다. 도범의 생각은 정말 종잡을 수 없는 것 같았다. 뭔가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이때, 계속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방현걸도 눈썹을 치켜올리며 살짝 입꼬리를 씰룩이며 물었다.
“왜 그런 걸 묻는 거지?”
도범은 모든 감정을 숨기고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다.
“그냥 궁금해서요. 어차피 이건 생사를 건 대결이니까, 끝나면 한 명은 죽을 텐데, 비밀은 죽은 자의 입에서만 머물 거잖아요? 그렇다면 뭘 숨기겠어요?”
도범은 여전히 바람처럼 가볍게 말했다. 마치 곧 죽게 될 사람은 자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도범의 말에 방현걸과 유천봉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공감을 나눴다.
도범은 정말 이상하다. 말하는 방식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모두 평범한 사람과는 크게 달랐다. 마치 본인이 하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자신감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저 연단사에 불과한 이 녀석이 정말로 자신이 영천 경지의 고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방현걸과 유천봉은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을 굴렸지만, 도범의 다음 말은 그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도범의 말이 맞았다. 어차피 도범은 결국 죽을 운명이라, 죽은 자는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다. 그러니 몇 가지 정보를 도범에게 알려준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어차피 죽을 텐데, 차라리 너그럽게 대하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방현걸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도범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우리가 바라문 세계의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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