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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그런데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니 그 야명주를 내가 나서서 살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이따 네가 사도록 해.” “네!” 머지않아 두 사람은 경매장 앞에 도착했다. 경매장 앞에는 백 명 정도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두 분께서는 오늘의 경매 행사를 참석하러 오신 겁니까?” 그중의 한 경호원이 두 사람을 보곤 물었다. “그럼요!” 장진이 웃으며 블랙카드를 한 장 꺼내 경호원의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경호원은 그 카드를 보자마자 옆으로 비켜 서더니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 경매장 안은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도범과 장진은 뒤쪽에 위치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도범 저 자식이 왜 여기에 온 거야?” 그때 자리에 앉아 경매 행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던 성 씨 집안 도련님 성경일이 도범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곤 옆에 있는 장진을 보더니 중얼거렸다. “옆에 저 여자 박시율이 아니잖아, 저 여자는 뭐야? 몸매도 괜찮고 섹시하기까지 하네.” 성경일은 장진을 보며 침을 삼켰다. “옷도 비싼 걸로 입고 시계도 명품이네, 설마 도범 저 자식 박시율 몰래 부잣집 아가씨라도 찾은 건 가?” 성경일은 그런 생각을 하며 속으로 기뻐했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의 마음속에 다시 희망의 불길이 불타기 시작했다. 장건은 성경일에게 도범을 건드리지 말라고 말렸다, 그리고 중장 홍희범도 그런 말을 했었다. 성경일은 두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지만 다시는 막무가내로 도범에게 맞서지 못했다. 두 사람도 도범을 무서워하는 것을 보면 도범이 확실히 대단한 실력을 지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시율과 도범의 감정에 문제가 생겨 박시율이 주동적으로 도범을 떠나게 하는 건 쉬웠다. 성경일은 그런 생각을 하며 휴대폰을 꺼내 두 사람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스킨십하는 사진이 없는 게 아쉽네, 손도 안 잡고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 애매한데. 그런데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낀 걸 보면 두 사람 사이가 떳떳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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