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그래, 나라가 태평하니 너희들도 쉬면서 누려야지.”
도범이 웃으며 다시 입을 뗐다.
“어제 네 양진 선배가 나한테 문자 보냈는데 사람들이 자기 사인을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고 하더라, 그 장면만 생각하면 어휴…”
“그래요? 강욱 선배도 돌아가자마자 동네 사람들한테 둘러싸였대요, 그 선배도 사인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볶이고 있대요. 그나저나 도범 오빠는 어때요? 가족들한테 신분을 밝혔어요?”
장진이 웃으며 물었다.
“아니.”
도범이 온화하게 웃었다, 장진은 본 적 없던 웃음이었다.
“잠시 안 알려줄 생각이야, 너무 갑자기 내 신분을 밝히면 못 받아들일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나는 사람들한테 방해 안 받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
“저는 도범 오빠가 너무 부러워요, 저도 전신 이름 따위 안 가지고 싶어요.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요, 지금 화하 전체가 구대전신의 얼굴을 알게 되어서 어디 나갈 때마다 제가 이 선글라스를 쓸 수밖에 없어요.”
장진이 불만을 토로했다.
“선글라스보다는 마스크를 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은데.”
도범이 장진을 보며 농담을 건넸다.
조금 전, 장진의 차가 그의 앞에 멈춰 섰을 때, 도범은 장진을 못 알아볼 뻔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차 안의 여자가 자신의 유일한 여전신 제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이따 정말 마스크라도 하나 해야겠어요. 특히 사람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 조심해야 돼요, 재벌집 도련님한테 걸리기라도 하면 피곤해져요.”
“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도범이 물었다.
“경매 현장에 가는 길이에요!”
장진이 운전하며 말했다.
“누가 보물 하나를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탁구공만 한 야명주인데 그 야명주가 특별한 점이 있다고 해요. 옆에 두고 자면 잠을 잘 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수할 수 있대요.”
“여기에 경매장도 있어? 그런데 탁구공만 한 야명주면 크긴 크네, 가서 보는 것도 괜찮겠어. 최저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아? 이제 곧 시율이 할아버지 칠순 잔치라서 무슨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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