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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저기 잠시만요. 혹시 사람 찾으러 오셨습니까?” 그중 한 남자가 괴이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보세요, 여기는 로얄 호텔입니다. 중주에서도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요. 재벌 아니면 귀하신 분들만 올 수 있는 곳이란 말입니다!” 다른 한 보안 요원이 조금도 봐주지 않고 몰아붙였다. “쓰레기나 주우로 온 거라면 이만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 안은 당신 같은 사람이 쓰레기를 주우러 다닐 곳이 아닙니다!” “하하 웃기고들 있네. 난 여기 밥 먹으러 온 겁니다!” 도범은 큰 소리로 웃었지만 표정만큼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당장 비켜요!” 순간 도범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기세와 싸늘한 눈빛에 놀란 보안 요원이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하하 밥을 먹을 돈이나 있고?” 바로 그때 마침 그들 옆을 지나가던 한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돈 없는 놈이 성깔도 더럽다더니 그게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었네요!” 남자가 두 보안 요원에게 말했다. “너희 둘, 빨리 저 자를 쫓아내는 게 좋을 거야. 우리처럼 신분도 지위도 높은 사람들은 절대 저렇게 저급한 사람과 한 곳에서 식사를 못하거든. 저렇게 싸구려 비닐 가방이나 들고 다니는 사람을 이곳에 들이면 호텔 급이 떨어지는 거 몰라?” 도범의 기에 눌렸던 두 보안 요원이 남자의 말을 듣고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 그중 한 명이 곧바로 앞장서며 말했다. “저기요 장소를 바꾸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행색과 그 옷차림으로는 여기서는 도저히…” “도저히 뭐요? 거기서 더 헛소리를 지껄이면 한 대 처 맞을 겁니다!” 도범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쯧쯧 정말 야만스럽군요!” 아까 그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이런 고급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이 당신 같은 사람을 무서워할 것 같습니까? 여기서 소란이라도 피우면 오늘 아주 큰코다치게 될 겁니다!” 박시율은 도범의 불같은 성질이 곧 폭발할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그가 정말로 주먹이라도 휘두를까 두려워 얼른 나서서 그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됐어. 싸우지 마!”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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