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당신, 당신 지금 저한테 욕 한 거예요?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어요? 정말이지 예절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최소희가 잔뜩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녀는 저 빌어먹을 놈이 감히 자신한테 저런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용 씨 가문의 먼 친척이라는 사실을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감히 그녀를 건드릴 사람이 없었다. 이전 팀장도 그녀의 편의를 많이 봐주었었고 심지어 일에 관해서도 적지 않게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다.
그녀의 눈에 도범은 그저 일개 말단 군인일 뿐이었기에 이렇게 자신을 막 대할 자격이 없었다.
“아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어렸을 때 책을 많이 보지 않은 시골뜨기 출신이라서 그게 칭찬하는 말인 줄 알았지 뭡니까?”
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변명했다.
적지 않은 직원들이 도범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당신…”
화가 난 최소희는 얼굴이 다 새파래졌지만 뭐라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도범의 손에 들린 비닐 가방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여기까지 따라와서 밥을 얻어먹으면 얻어먹었지 그 커다란 비닐 가방은 왜 들고 온 거예요? 여기는 육성급 호텔이라고요. 우리 중주에서 가장 좋다고 소문난 그 호텔이요. 그 꼴로 가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도범이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들린 비닐 가방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커다란 현금 가방을 들고 가는 게 부끄럽다면 빈손으로 들어가는 건 얼마나 더 부끄럽겠습니까?”
“맙소사 아니겠지? 설마 저 안에 든 게 몽땅 현금이란 말이야?”
한 남직원이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경악하며 물었다.
그 한 마디에 모두들 숨을 들이켰다. 만약 저게 다 현금이라면 적어도 4억 정도는 될 것이다.
너무나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부자들이나 할법한 짓이 아닌가?
“하하 그럼요. 당연히 그 안에는 돈이 들어 있겠죠!”
최소희가 피식 웃으며 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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