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송유리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그럼... 보너스라도 받은 거야?”
황이진은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고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는 식탁에 앉아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하루 종일 바빴어. 배고파 죽겠네.”
두 입 먹고 나서 황이진은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 물었다.
“아닌데? 비트 타운에서 보너스를 준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넌 아르바이트생이잖아.”
“당연히 보너스를 주지 않았죠.”
송유리는 고개를 숙인 채 와인 한 병을 따고 있었는데 한참을 낑낑거려도 따지 못했다.
전에 황이진이 와인과 같이 마셔야 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이번에는 특별히 와인을 산 것이었다.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지 몰라서 일부러 6만 원이 넘는 와인을 샀고 이것도 그녀한테는 엄청 비싼 와인이었다.
황이진은 자연스럽게 송유리의 손에 있는 와인과 병따개를 건네받았다.
“내가 할게.”
탁.
이내 와인 뚜껑이 열렸다.
테이블 위에 컵이 두 개 있었고 황이진이 송유리의 앞에 있는 컵을 들어 와인을 따라주려고 하자 송유리가 고개를 저었다.
“난 안 마실래요. 음료수 마시면 돼요.”
“이렇게 좋은 요리에 정말 안 마실 거야?”
송유리는 혀를 내밀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술을 못마시겠어요.”
“그래. 강요하지 않을게. 그럼 내가 다 마신다?”
“안 그래도 언니 주려고 산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은 음식들을 주문한 거야?”
송유리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망설이고 있었다.
보다 못한 황이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말해. 내가 널 때리기라도 하겠니?”
“이진 언니, 나 나가서 살고 싶어요.”
“나가서?”
음식을 집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송유리를 쳐다보았다.
“우리 사이좋게 지내잖아. 내가 뭐 실수한 거 있니? 그런 거라면 솔직하게 얘기해줘.”
“아니에요. 언니 때문이 아니에요. 언니랑 함께 사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언니가 날 잘 돌봐줘서 내가 너무 미안한걸요. 다만 사정이 있어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아요.”
“사정이라니?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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