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특별한 상황이라 이번만은 올라가는 걸 허락하는 거야.”
강아지는 계단에서 송유리의 주위를 돌며 깡충깡충 뛰었다.
송유리와 계속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뻐하는 건지 아니면 계단을 처음 올라와서 기뻐하는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네.”
하인은 송유리를 데리고 2층에 있는 침실로 향했다.
침실 안의 인테리어가 왠지 낯이 익었다. 갑자기 예전에 황이진이 보내준 사진이 생각났고 그 사진 안의 침실이 바로 이곳이었다.
고인성은 이곳으로 데려온 여자를 습관적으로 이 침실로 들여보낸 것 같았다.
어쩌면 그녀도 많은 여자들 중의 한 명이겠지.
그러나 상관없었다.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유일하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렇게 멋진 남자를 만난 행운일지도 모른다.
하인이 욕실 문을 열자 커다란 원형 욕조에 물이 가득 차 있었고 계속해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욕실 전체가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따뜻해 보였다.
하인은 욕실에 있는 일부 장비의 기능 사용법을 하나하나 자세히 소개해 준 뒤, 욕실을 떠났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네.”
한편, 코코는 욕조가 보이는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최고의 각도를 찾아 앉은 거야?”
멍멍!
“대단하네.”
멍멍!
송유리의 말에 코코는 좋아서 그녀의 다리에 머리를 대고 꼬리를 신나게 흔들었다.
그녀가 말할 때마다 코코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코코를 밖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코코는 가볍게 몸을 피하였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그녀를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
“진짜 구경할 거야?”
멍멍!
문밖에 있던 하인이 한마디 했다.
“유리 씨, 코코는 유리 씨가 걱정돼서 이러는 거예요.”
그 말에 그녀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코코의 행동에 그녀의 마음이 조금 치유되었다. 다만 누군가 옆에서 쳐다보는 게 익숙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강아지가 샤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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