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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방 안의 피비린내가 퍼지기 시작했다. 입구에 서 있던 사람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다들 이런저런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진우정이 먼저 룸 안으로 뛰어 들어왔고 눈앞의 모든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송유리에게 손가락질했다. “다 송유리가 한 짓이에요. 당장 송유리를 잡아가세요. 송유리는 살인자입니다.” 상황이 정말 심각해 보여서 경찰은 즉시 현장을 봉쇄했다. 송유리와 남자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을 모두 물렸다. 송유리의 옷은 여기저기 찢겨 있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으며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있었다. 낭패한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굳세고 완강했다. 지지 않으려는 고양이처럼 조금만 건드려도 끝까지 달려들 것만 같았다. 이내 구급차가 도착하였고 의사들은 힘을 합쳐 남자를 들것에 실었다. 그때, 여자 경찰이 외투를 찾아 낭패한 모습인 송유리에게 걸쳐주었다. “나쁜 놈.” 그러고는 다정한 말투로 송유리에게 물었다. “어디 다친 데 없어요? 병원 안 가봐도 돼요?” 송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다친 데 없어요? 경찰서에 저희랑 같이 가야 해요. 가서 사건 기록을 작성해야 하고 일이 철저하게 조사되기 전까지는 경찰서에서 나가지 못해요.” 송유리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여자 경찰은 눈앞의 이 장면을 보고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송유리의 모습을 보니 아마도 크게 놀란 것 같았다. 여자 경찰은 따뜻하게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요. 철저히 조사하고 나면 당신은 괜찮을 거예요.” 그들이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진우정이 매섭게 송유리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미쳤니? 어떻게 이런 짓을 해? 전 대표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넌 끝장이야. 우리 비트 타운도 덩달아 봉변을 당하게 되겠지. 이 화근아. 넌 이제 해고야.” 이내 경찰들이 그녀를 막아섰고 송유리는 차를 타고 비트 타운을 떠났다. 송유리는 고인성의 말대로 상대방이 뭘 물어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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