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6화

아내가 남편을 잡도리하는 듯한 말투에도 고인성은 웃으며 답했다. “어리면 좋지. 어린데 예쁘면 더 좋고.” 복잡해 보이는 서유진의 표정에 고인성은 다시 입을 열었다. “밥 먹으러 온 거 아니야? 안 갈 거야? 우리 거의 다 먹었는데 남은 거 먹고 싶은 건 아니지?” 명백한 축객령에도 머무를 정도로 뻔뻔한 사람은 못됐기에 서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일어섰다. “비즈니스 파트너랑 같이 밥 먹기로 했어. 나 먼저 일어날 테니까 천천히 먹고 가. 이건 내가 동생한테 사주는 걸로 하고.” 안 그래도 말끝마다 동생동생 거리는 게 거슬렸는데 마침 고인성이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나도 그 정도 돈은 있어.” “좋은 뜻으로 한 말이야.” “호의만 받을게.” “그래 그럼. 밥 한 번 사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어. 그럼 난 나중에 다시 사야겠다.” 서유진이 나가자 공기가 탁 트이는 듯한 느낌에 송유리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쟤가 무서워? 아까는 잘만 받아치더니.” “승부욕이 세서요. 말로 하는 건 잘해요.” “그런 것 같아.” “질 순 없죠.” 말을 마친 송유리는 밥알 한 톨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 다시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거의 바닥나는 접시들에 고인성은 송유리가 아직도 배고픈가 싶어 물었다. “더 시켜줄까?” “아니요. 충분해요.” 볼이 빵빵해질 정도로 마지막 한입까지 남기지 않고 먹는 송유리가 마치 햄스터 같아서 고인성은 이상하게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차 마시면서 먹어.” “고마워요.” 차를 마셔서인지 아니면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갑자기 화장실로 가버리는 송유리 때문에 고인성은 방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시각, 볼일을 보고 나와 손을 씻던 송유리는 공교롭게도 서유진과 마주쳤다. 굽 높은 하이힐이 대리석 바닥과 부딪히면서 또각또각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어 송유리도 그녀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거울을 통해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이었지만 서유진은 아까처럼 웃지 않고 송유리를 마주친 게 전혀 놀랍지도 않은 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