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그의 침대에서 깨어나
이튿날.
성시연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후 1시가 넘었다. 오늘은 휴가라서 병원에 갈 필요가 없기에 그녀는 피곤해 다시 눈을 감았다.
밖은 햇볕이 뜨거웠지만 열기는 방안으로 흘러들어 오지 않았다. 에어컨이 소리 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셔서 머리가 좀 아팠지만 증상은 심하지 않았다.
어젯밤의 기억이 갑자기 머리 속에 떠올라 그녀는 다시 눈을 떴다. 그녀는 꼭대기 층에서 강찬우가 갑자기 그녀의 뒤에서 소리치는 바람에 자신이 놀라서 하마터면 아래로 떨어질 뻔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강찬우가 그녀를 잡아당겼고 두 사람은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어떻게 방으로 돌아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잠자고 있던 후각이 회복되면서 그녀는 이상한 냄새를 감지했다. 공기는 그녀 방의 달콤한 냄새가 아니라 강찬우만이 가지고 있는 싱그러운 냄새였다.
그녀는 그의 방에 있고 지금 강찬우의 침대에서 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의 잠옷을 입고 있었고, 잠옷 자락이 가슴 위로 올라가 있었는데 속옷이 원래 있던 자리에 가지런히 놓여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해졌다. 주변의 빈 침대는 마치 그의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어젯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녀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그의 방에서 나와 감쪽같이 돌아가려 할 때 은서 아줌마가 그녀를 기다렸다는 듯 계단 앞에 나타났다.
“아가씨, 깼어요? 대표님이 점심때 주무시는 걸 보고 밥 먹으라고 안 깨웠어요. 배고프죠? 먹을 것 좀 갖다 드릴까요?”
강찬우가 점심에야 밥 먹고 갔다는 건가? 그는 그렇게 자율적인 사람인데 어젯밤에 얼마나 미쳤으면 반나절을 지체했을까? 성시연은 너무 창피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괜찮아요. 제가 좀 있다가 나갈 테니 신경 쓰지 말아요.”
샤워할 때 그녀는 자신이 몸살 외에 무릎과 팔꿈치에 찰과상과 멍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어젯밤에 넘어졌을 때 생긴 것인지 아니면 다른 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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