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그의 협박
‘강찬우가 굳이 시간을 강조한 이유는 나와 진현수가 포옹하는 걸 봤다고 말하려는 건가?’
왠지 모르게 마치 잘못한 일이 들통난 것처럼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잖아?’
성시연은 그와 마주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 당황하지 않은 척 침착하게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두 발짝 정도 걷자 강찬우가 명령조로 말했다.
“나랑 강현시로 돌아가자.”
성시연은 걸음을 멈추고 단호하게 말했다.
“싫어요.”
그러자 강찬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아니면 진현수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거야?”
순간 성시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나 협박하는 거예요? 오빠가 무슨 권리로 내 인생을 좌지우지해요? 난 이미 강씨 가문에서 나왔어요. 우린 이제 아무 관계도 없다고요. 굳이 관계를 따지자면 채권자와 채무자 관계일 뿐이에요!”
강찬우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성시연 강현시로 데려가.”
성시연은 그가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녀는 이렇게 하면 그와의 말다툼을 피할 수 있고 진정되면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5분 후 그녀의 침실 문이 열렸다. 이 집은 강찬우의 소유이고 그는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일을 망각하고 있었다.
순간 검은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들이 방으로 들이닥쳐 성시연의 물건들을 순식간에 짐으로 꾸렸다. 그 모습에 성시연은 너무 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들 중 몇몇은 성시연이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서씨 가문 사람들과 서유천이었다.
짐이 다 정리된 후 서유천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자, 시연아. 찬우랑 강현시로 돌아가.”
하지만 성시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집스럽게 대답했다.
“난 안 가요.”
성시연이 계속 고집을 부리자 서유천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손짓을 했다. 그러자 체격이 큰 남자가 성시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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