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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안녕, 강찬우

집으로 돌아오자 마당에 두 대의 검은 세단이 주차되어 있어 서유천의 차를 주차할 곳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서유천은 성시연을 먼저 내려주고 주차할 곳을 찾으러 갔다. 마당으로 들어간 성시연은 강찬우가 도면을 들고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햇살이 포도나무 받침대를 투과해 강찬우의 몸 위로 잘게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이때 세련된 오피스룩을 입은 짧은 머리의 여자가 찻잔을 들고 주방에서 나오자 성시연은 반사적으로 자리를 피해 방으로 도망갔다. 주방에서 나타난 여자는 그날 강찬우의 품에 안겨 호텔로 들어간 여자였다. 그날 성시연은 두 사람이 호텔 방에서 어떤 모습으로 얽혀있을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하고 밤새도록 호텔 앞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강찬우가 그 여자와 함께 출장까지 올 줄은 몰랐다. 강찬우가 오면서 서유천의 비었던 방들이 가득 찼고 분위기도 시끌벅적해졌지만 성시연에게는 일종의 고통이었다. 원래 성시연을 둘러싸고 있던 평온함은 산산조각 났다. 성시연은 강찬우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 방과 주방만 오갔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주방은 강찬우가 데려온 여자가 차지했다. 그 여자는 강찬우의 개인적인 일생생활을 도맡아 챙겼다. 매번 주방에서 여자와 마주칠 때면 성시연은 소리를 낼 줄 모르는 연체동물처럼 침묵했지만 오히려 여자는 항상 성시연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럴 때면 성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다들 잠이 든 야심한 밤, 성시연은 먹을 것을 찾아 주방으로 들어갔고 또다시 여자와 마주쳤다. 여자가 마실 것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본 성시연은 여자가 금방 주방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엔 자리를 피하지 않았고 여자는 전과 다름없이 성시연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혹시 저와 강 대표님이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하세요?” 여자의 말에 성시연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는 슬며시 미소 지었다. “가끔은 눈으로 보는 것이 진실이 아닐 때가 있어요. 강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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