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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 관계는 아니었어

서유천은 양심이 콕콕 찔려오는 것을 느끼며 인정했다. “원래 알던 사이 맞아. 그렇지만 널 속인 건 아니야. 너도 물어본 적 없잖아? 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니야. 난 관광지 프로젝트를 하러 여기 온 거고 찬우는 프로젝트 투자자야. 그리고 또 마침 네가 내 세입자로 들어온 거고... 전부 우연이야.” 성시연은 두 눈을 감았다. 그녀는 서유천의 말대로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라는 것을 믿었다. 평생 다시는 자신과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 분명한 강찬우가 자신에게 마음을 썼을 리가 없다. 이전부터 성시연은 서유천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것처럼 익숙했는데 진작 떠올렸어야 했다. 강현시의 서씨 가문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가문이다. 서씨 가문에는 아들만 셋이었고 그중 서유천은 막내로 평소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잠시 후, 성시연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나 사고 났을 때 누가 구해준 거예요? 총소리를 들었고 찬우 오빠도... 봤어요.” 서유천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잘못 본 거 아니야? 널 구한 사람은 나야. 그 시간에 찬우는 마을에 없었어. 게다가 사업하는 사람이 어떻게 총을 만지겠어?” ‘유천 오빠였나?’ 그제야 성시연은 서유천이 가지고 있는 두 자루의 장난감 총이 실은 실탄이 담긴 진짜 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시연은 그때의 상황을 다시 회상했다. 총성이 울린 후 눈앞에 보인 사람은 분명 강찬우였는데 잘못 본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의식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어쩌면 자신이 착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한 탓인지 성시연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해 생각을 멈추었다. “그 사람은... 죽었어요?” 서유천이 총을 쐈으니 그 남자는 멀쩡하지 못할 것이다. 성시연의 질문에 서유천은 혀를 찼다. “상대방이 널 죽이려고 했는데 너도 그 사람의 생사 따위 신경 쓰지 마. 그런 쓰레기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공기를 낭비하는 거야.” 성시연은 성모 마리아가 아니었고 자신이 하마터면 죽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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