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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그를 위해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다

깜짝 놀란 성시연은 낮게 비명을 질렀다. 이마 위의 상처가 건드려져 짙은 아픔이 느껴지자 성시연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가위를 빼앗아간 사람의 정체를 확인한 성시연은 눈썹을 찌푸렸다. “뭐 하는 거예요?” 가위를 빼앗아간 사람은 강찬우의 비서였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감고 싶을 텐데 여의치 않죠? 제가 대신 감겨드릴게요. 이렇게 예쁜 머리카락을 자르는 건 아깝잖아요.” 성시연이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에 여자는 대야를 들고 뜨거운 물을 받으러 욕실로 향했다. 성시연은 방금 전 샤워를 하려던 중에 강찬우에게 저지를 당하고 지금은 머리카락을 자르려다 강찬우의 비서에게 방해를 받은 상황이 어딘가 이상하게 여겨졌다. 그러다 문득 성시연은 강찬우가 긴 머리카락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여태껏 머리카락을 길러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거 술에 취한 강찬우는 성시연을 몸으로 짓누른 채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며 흡족해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그 이후로 성시연은 머리카락을 자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비굴하게 강찬우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으니 머리카락을 계속 기를 이유도 없었다. 성시연은 흘깃 욕실 방향을 쳐다보고 다시 가위를 들어 깊게 심호흡한 다음 어깨선까지 머리카락을 잘라 쓰레기통에 버렸다.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 철저하게 미련을 끊어내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물을 받아 욕실에서 나온 여비서는 텅 비어버린 마당과 쓰레기통에 버려진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 여자가 몇 년 동안 길러온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는 것은 엄청난 결심을 했다는 뜻이다. 다음날, 집에서 할 일 없이 노는 것에 지겨움을 느낀 성시연은 병원으로 출근했다. 전에 병원에서 벌어졌던 소동은 잠잠해졌고 선동하는 사람이 사라지자 자연스럽게 남은 사람들도 입을 다물었다. 성시연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병원에서도 그녀에게 정직 처분을 내릴 수 없었다. 사무실에 앉아있던 성시연은 장송 행렬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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