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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내가 했다고 말하지 마

순간 성시연은 눈앞이 캄캄해지고 의식이 흐려지며 검붉은 피가 상처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온몸에 점차 힘이 빠지며 성시연은 반항할 능력을 완전히 잃었다. 성시연은 흐릿한 시야로 남자가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채로 바지 벨트를 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몸에서는 고약한 땀 냄새가 선명하게 났다. 성시연은 이대로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때 갑자기 울려 퍼진 총소리에 나뭇가지에 앉아 쉬고 있던 새들이 깜짝 놀라 푸드득 날아올랐고 메아리치는 총성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성시연의 몸 위에 올라타 있던 남자가 쓰러졌다. 성시연은 어렴풋이 강찬우가 햇빛을 등진 채 꿈결처럼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성시연은 손을 들어 강찬우를 만지고 싶었지만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성시연은 자신이 곧 죽음을 앞두고 있어 죽기 전에 환각처럼 강찬우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여겼다. 불현듯 누군가 죽기 직전이 되면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성시연은 그제야 강찬우와 떨어져있던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그를 전혀 잊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죽기 전에도 자신은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걸로 됐어...’ 이런 생각을 하며 성시연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의식을 놓아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성시연은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공기 중에 코를 찌르는 듯한 소독수 냄새가 맡아졌다. 성시연에게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익숙한 병원 특유의 냄새였다. 하얀 천장과 머리 위에 있는 링거병을 바라보며 성시연은 머리가 무겁고 정신이 몽롱했다. ‘나 안 죽은 건가? 누가 구해줬나?’ 성시연은 죽음을 앞두고 있던 순간 보았던 강찬우의 모습을 떠올렸지만 자신이 본 것이 절대 진짜 강찬우일 리가 없었다. 그러나 병실 창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성시연은 숨을 멈추었다. 성시연은 상처에서 느껴지는 아픔을 참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곧이어 성시연의 동공이 점차 커지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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