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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그러다가 나는 문득 깨달았다. “아, 설마 지 대표님을 말씀하신 거에요? 지 대표님께서 저를 항상 잘 챙겨주셔서 투자하고 싶다고 해서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몇 개 소개해 드린 겁니다. 저도 과학 기술 업계가 마음에 들어서 조금 투자했고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임중구가 다급하게 물었다. “얼마나 넣었어?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했는데? 계약서에 서명할 때 몇 명이나 있었어?” 임중구는 마치 자신 만의 세계에 완전히 빠진 사람처럼 나를 몰아붙였다. 그러자 우리 아버지께서 기침을 두 번 했다. “됐어. 우리 아들을 너무 몰아붙이지 마.” 그 말에 임중구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효수야, 미안해. 난 네가 속을까 봐 걱정돼서 그랬어.” 임중구는 말을 그럴 듯하게 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누가 그의 속셈을 모르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차를 마시며 표정을 감추었다. 나는 깊이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한 7~8명 정도죠. 전 많이 투자하지 않았어요. 기껏해야 200억 원에서 400억 원 정도 투자했어요.” 과학 기술에 투자하는 사람들 중, 누가 수익률이 상당할 수 있겠는가? 강효수가 투자한 돈은 많다면 많다고,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항목들에 대해서는… 임중구에게 일일이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만약 그가 자기 자신을 잘 안다면 아마 계속 물어보지 않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중구는 내 앞에서 예비 장인 노릇을 하며 숨을 죽이고 윗사람의 자세로 나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효수야. 아저씨가 괜히 그러는 게 아니라, 어린아이는 돈을 헤프게 쓰면 안 돼. 하물며 양 대표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아니야. 나와 협력할 때도 요행을 바랐는데 하물며 너라고 오죽할까? 어쩐지 지형주가 갑자기 나와의 합작을 중단하더라니? 알고 보니 혼자 해먹으려고 했던 거였군.” 임중구의 얼굴이 한껏 어두워졌다. “효수 너도 그래. 다른 사람을 도와 나를 해쳤어.” 그의 원망은 모두 실체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내가 더 이상 임씨 가문의 예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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