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아버지는 웃음을 터트렸다.
“네 엄마가 어떤 성격인지 아들인 네가 몰라?”
“사람들 앞에서는 엄한 척하긴 해도 그건 다 널 도와주고 있는 거다.”
나는 한시름을 놓으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에요. 전 엄마가 며느리로 임선아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할까 봐 걱정이었어요. 중간에서 난감하잖아요.”
“하.”
아버지는 냉소를 흘렸다.
“임씨 가문에서도 딸 교육을 어떻게 하는 건지. 어린 나이에 애부터 들어선 것도 모자라 감히 멍청하게 우리를 건드리다니.”
“네 엄마가 말했다. 앞으로 그 일은 없던 일로 할 거라고.”
“나도 네가 남의 손 탄 여자를 만나게 할 생각 없어.”
남의 손을 탔는지 아닌지는 나는 딱히 상관없었다.
나는 그저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데다 연애밖에 모르는 사람과 결혼해 나를 해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아무리 임선아가 예쁘게 생겼다고 해도 말이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나는 더 이상 신경 쓸 것이 없었다.
그날 밤, 아버지는 나를 학교로 바래다주었다.
화려하지만 진중한 롤스로이스가 학교 대문앞에 멈추자 차를 발견한 수많은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댔다.
그들은 재빨리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아는 사람들은 사진 속의 내가 최근 모함을 당한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쯧쯧, 임선아도 무슨 생각인 건지, 한우현같이 가진 건 얼굴밖에 없는 남자가 강효수보다 나은 게 뭐가 있다고. 롤스로이스, 저거 한우현이 평생을 노력해도 살 수 없는 차일 텐데.”
“남자들은 정말 돈밖에 모른다니까. 임선아는 사랑을 좇을 수는 없는 거야?”
“사랑? 한우현 같은 쓰레기에게 사랑이라고? 자자, 나한테 찌라시가 하나 있는데 개인 디엠하면 선물 줄게.”
지난번에 내가 했던 말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임선아는 아주 오랫동안 나를 찾아오지 않았었다.
그 덕에 나도 나름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회사와 학교를 오가며 학업과 사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애를 썼다.
비록 힘들기는 했지만 충실한 삶에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리고 임선아의 어머니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따로 만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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