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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강다인은 왠지 이석훈에게 숨겨진 비밀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강다인의 호기심에 이석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맞아요. 지금 지내는 집도 그 친구 집이에요.” 친구는 좋은 방패막이 되어줬다. 이석훈이 몸을 돌려 옆 방으로 옮기자 웨이터가 걸어가 공손하게 말했다. “이석훈 씨, 여기 메뉴판입니다.” “저 사람 줘요.” 이석훈은 편하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고 나른하게 기지개를 켰다. 강다인은 메뉴판을 건네받지 않았다. “오늘의 메뉴로 주세요.” 전생의 강다인도 이 레스토랑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레스토랑은 다른 가게와는 달리 매일 주문할 수 있는 요리가 다르고 고객에게 선택의 주도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웨이터는 이석훈에게 메뉴판을 건넸고 이석훈의 친구라는 사람이 정말 평범하지 않다는 걸 재차 깨달을 수 있었다. 그때, 강다인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슬쩍 보니 강서준이 걸어온 전화였고 강다인은 받지 않았다. 이어 문자가 도착했다. [다인아, 방금 레스토랑은 내부 사정으로 식사가 불가능해졌어. 우린 주차장에 있는데 넌 어디야?] ‘내부 사정?’ ‘이렇게 멀쩡히 운영하는걸?’ 아마 이석훈이 돈 많은 친구에게 그렇게 부탁을 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그럼 먼저 돌아가세요.] 강서준은 계속 강다인의 위치를 물었으나 강다인은 그 뒤로 답장하지 않았다.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니 그윽한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둘째 오빠예요?” “네. 이젠 떠났을 거예요.” “그럼 우린 밥이나 먹죠.” 이석훈은 아주 덤덤하고 침착했다. 마치 방금 있었던 일은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는 얼굴이었다. 강다인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석훈은 정말 보건 교사가 맞는 걸까?’ ‘왠지 절대 그렇게 간단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 아닌 것 같아.’ 하지만 강다인은 곧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겨우 고등학교에서 보건 교사를 할 리가 없었다. ‘내가 딱해 보여서 친구한테 부탁한 건가 봐.’ 하지만 강다인은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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