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장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옷 갈아입고 올게요.”
강다인은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침실로 향했다.
문 하나 사이 두고 이석훈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옆에 있던 강다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액정을 확인해 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이석민이었다. 수신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이석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쯤 되면 이미 집에 도착했겠다 싶어서 전화했어요. 나 중요한 할 말이 있어요?”
“무슨 일인데?”
이석훈의 말에 전화 건너편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
이석민은 너무 놀라 식은땀이 났다.
“왜 형이 전화 받아?”
“실망했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말해 봐.”
이석훈은 눈을 가늘게 접었다. 이렇게 야심한 시각에 이 자식은 왜 전화하고 난리냐는 눈빛이었다.
대체 강다인에게 무슨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사, 사실은 형을 칭찬하려고 했던 거야. 진자야. 나 배터리가 다 나갔네. 이만 끊어야겠다.”
이석민은 허둥지둥 전화를 끊었지만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나 진짜 죽었다. 도망쳐야 해. 안 그러면 진짜 죽어.’
이석훈은 뚝 끊어진 전화를 멍하니 바라봤다. 왠지 이석민이 자신의 좋은 말을 할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다인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다시 나왔을 때 그녀의 마음은 한결 안정되었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이 세상에 자기가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 답장하지 않는다고 걱정되어 찾아올 사람은 이석훈밖에 없을 거다.
이석훈은 강다인을 빤히 바라봤다.
“정말 아무 일 없어?”
“무슨 일이 있겠어요? 서준 오빠도 이미 김지우의 진짜 모습을 알아 저한테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조심조심해요. 그러니 아무 짓도 안 해요.”
강다인은 일부러 강하늘 얘기는 함구했다.
이석훈도 강서준의 변화를 알기에 잠시 침묵했다.
“너 정말 사고 당시 기억이 없어?”
“기억이 안 나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사고 후유증이래요. 몸이 일부러 나를 보호하려고 그때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한 거래요.”
강다인은 사고 당시 기억을 일부러 꺼낸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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